매일 아침 써봤니? - 김민식
인생에서 돈보다 먼저 찾아야 할게 얼마나 될까, 김민식 작가는 재미를 찾으라고 말한다. 재미를 찾다 보면 나에 대해 알게 되고 적성과 연결해서 직업을 찾고 돈을 벌 수 있다라고 하는데 그럼 재미를 찾는데 가장 좋은 건 뭘까? 작가는 글쓰기라고 말한다.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라는 부제목을 달아놓은 이 책, 매일 아침 쓰는 건 어떤 걸까.
몇 년 전 영어공부를 어떻게 하면 재밌고 꾸준히 할까를 고민하다가 김민식 PD의 티스토리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빠져들어 여러 글을 정독했었다. 하지만 막상 실행은 안 하고 또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저렇게 하면 진짜 될 것 같은데? 생각만 하고 찔끔찔끔 영어책을 들춰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을 낸다는 소식에 우와! 진짜 멋지다! PD에 작가까지 진짜 다재다능하신 분이네.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었었다.
그런데 최근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도서관에서 관련 도서를 훑다가 모든 블로거가 이야기하는 1일 1포스팅을 말하는 듯한 '매일 아침 써봤니?'란 제목을 보고 책을 집어 들었는데 작가명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이고, PD님 또 책 쓰셨네."라면서 집에 들고 왔다.
김민식 작가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운영할 때부터 항상 말해왔다. 재밌는 걸 하라고. 나 또한 재미없으면 시작을 안 하는 일반인이기에 더욱더 이 블로그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던 것 같다. 호기심 많고 새로운 걸 찾아다니는 나 또한 재미있을 것 같으면 뛰어들고 본다. 그런데 그게 돈까지 되면 금상첨화.
은퇴 문제에서 최고의 해결책은 은퇴하지 않는 것입니다. 평생을 이야기꾼으로 살고 싶어요.
p. 99
디지털노마드를 꿈꾸고 많은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했다. 빨리 더 벌어서 나도 은퇴하고 배우자도 은퇴해서 놀러 다니는 삶을 꿈꿨는데 생각해보니 그건 재미없을 것 같았다. 왜 은퇴해야 하지? 돈이 많아도 새로운 걸 도전하고 배우면서 벌이를 하고 살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는데 블로그로도 돈을 벌 수 있다니! 난 평생 글 쓰면서 먹고살고 싶었는데 너무 괜찮은 직업인데? 란 생각이 들어 더욱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한 번 반짝 빛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불을 꺼트리지 않고 내내 살아가는 것, 그것이 창작자로서 직업을 만드는 길이겠지요. (중략) 블로그를 쓸 때도, 반짝이는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끈기입니다. 나라는 사람의 색깔은 한 편의 글로 규정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꾸준히 올린 글들을 통해 나의 생각이 드러나고 내 삶의 문양이 더 뚜렷해지기를 희망합니다.
p. 121
요가를 잘하고 싶었고 내 몸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장기 수강권을 결제했을 때 선생님이 와서 앉아만 있어도 괜찮으니 매일 출석하라고 하셨다. 한번 쉬어버리면 계속 쉬고 싶고 계속 쉬다 보면 다시 올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일단 와서 얼굴 비추고 가라고 하셨다. 그때는 '무슨 소리야, 나 진짜 열심히 할 건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게으름에 한번 쉬었을 뿐인데 다음날 진짜 정말 너무나 가기 싫어서 두 번 쉬고 그러다 보니 일주일을 쉬게 되었다. 그 뒤로는 가다가 말다가 하면서 좀 실력이 오를만하면 누워있고 뭔가 알만하면 딴 길로 새서 엎어지고 말았다. 그림 그리는 것도, 글 쓰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내 친구가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해도 내가 매일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내 친구보다 내가 더 위에 있다는 건 확실하다. 벽돌을 쌓아 집을 만드는 것처럼 매일 쌓아 올린 내가 하나의 집이 되고 뚜렷한 내 삶의 문양이 되는 거다.
나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쓸 때도 다섯 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내가 맞닥뜨린 위기는 무엇이고, 그에 대응하는 나의 태도는 무엇인가? 블로그를 통해 드러나는 나의 캐릭터는 과연 매력적인가? 나의 꿈을 막는 장애 요소는 무엇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기울이는 노력은 무엇인가? 나의 포스팅에는 나만의 시각이 있는가? 매일 업데이트되는 나의 블로그는 현재 진행형인가? 이상 다섯 가지 질문의 변주가 나를 휴먼다큐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포인트입니다.
p. 184
블로그라는 건 하나의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인 거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며 어떤 위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며 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다를 반복해서 말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블로그의 주인에게 흥미가 생기면 그 블로그는 계속 성장하여 성공하는 것이다.
블로그 글쓰기가 쉬워지는 세 가지 요령이 있어요. (중략) 어떤 일에 대한 과거의 경험이 하나, 그 일에 대해 검색이나 독서로 알아낸 정보가 하나, 그 일이 내게 던져준 주제가 하나입니다.
p. 192
맨 처음에 글을 쓰겠다고 글쓰기를 누르고 하얀 화면을 봤을 때 정말 막막했다. 뭐부터 써야 하지, 머릿속에 있는 게 막 뒤죽박죽 섞여서 중간 부분이 먼저 튀어나오고 나중에 서론이 나오고 결론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잘 쓰기 위해 머리 굴리다가 시간만 잡아먹고 덮었는데 이제는 그냥 일단 쓴다. 나의 경험, 나의 정보 등을 내가 재미있다는 느낌으로 쓰고 용기를 내서 올린다. 어차피 그렇게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기에 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중요한 건 썼다는 거다.
아내의 그런 반응에도 저는 기죽지 않아요. 제게는 최고의 팬이 한 사람 있거든요. 바로 제 자신입니다. 전 제가 쓰는 것, 제가 만드는 것, 제가 말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제 책을 읽다 스스로 머리를 막 쓰다듬어주고, 제가 한 강연 영상을 보고 혼자 또 막 기특해해요. '우쭈주쭈, 우리 민식이 말도 참 잘하네.' 막 이렇게.
p.217
난 평소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나서도 '그때 그 말을 왜 했을까'하고 후회하는 사람이기에 과거를 계속 인터넷에서 봐야 하는 연예인들을 보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김민식 작가도 스스로의 팬이라고 하는 게 멋지다. 자우림의 '팬이야'라는 노래를 좋아하지만 고개만 끄덕이고 스스로의 팬이라고 잘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계속 글을 쓰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된다면 스스로에게 더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줘야겠다란 생각이 든다. 내가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만큼 반대의 생각도 많이 들을 테니깐 말이다.
김민식 작가는 재미를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재미를 찾다가 직업을 찾는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살고 싶어 하는 모습을 제대로 살아주고 있기에 그를 보면 항상 입꼬리가 올라가고 흐뭇하다. 나도 조금 더 재밌게 살다 보면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걸 찾고 거기서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이 책은 또 한 번 나에게 도전과 용기를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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