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하디는 조직 심리학자로 미래의 나를 적용하는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대학을 3년 만에 조기 졸업하며 동기부여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로 <뉴욕타임스>, <포브스>, <포춘> 등 저명한 매체에서 소개되었다.
난 '스터디언'이라는 유튜브에서 강력 추천받아 읽게 되었고 '뻔한 이야기지.'란 생각이었지만 그 뻔한 이야기를 글로 읽을 때의 즐거움이 있었기에 빠져들어서 읽었었다. 여러 자기 계발서의 이야기를 결론 하나로 묶어 놓은 느낌이었다. 그걸 크게 두 개로 분류해 보았고 거기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1. 사람은 왜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똑같이 살아갈까?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들 한다. 그 말은 내 기억저장소에서 꺼내오든, 사진첩에서 꺼내오든 쉽게 볼 수 있고 쉽게 떠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미래는 어떠한가? 미래는 상상력을 무한히 생성해야 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을 끼워 맞춰서 만들어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래를 잘 떠올리지 못하고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가 미래를 떠올릴 수 있다면 어떨까? 미래의 내가 보이고 그 사람을 계속 떠올리다 보니 선명해지고 선명해진걸 계속 생각하다 보니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게 된다면 어떨까? 그 사람을 위해 헌신하며 그 사람을 위해 살게 되지 않을까? 그러면 그 사람을 현재로 가져와 그가 살아가는 것처럼 사는 게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게 된다. 그러면 더 이상 현재처럼 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p.83 미래의 나를 좋아하다가 그 감정이 커져 사랑하게 되면 현재의 보상을 희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래의 나를 위해 투자하게 된다.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때, 나는 그 일 혹은 그 사람을 위해 기꺼이 투자한다.
p.85 허시필드의 말에 따르면, 미래의 나를 향해 가는 것보다 미래의 나를 현재로 끌어오는 게 사실상 더 수월하다.
p.137 우리는 지금 자기 모습이 대부분 완성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의 내 모습이 진정한 나고, 앞으로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기억은 쉽고 상상은 어렵기 때문이다.”
p.141 미래의 내가 달라질 거라는 전망이 있으면 현재의 나를 품위 있게 만들 힘이 생긴다.
p.223 저자 제임스 알렌은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는 게 아니라 이미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끌어당긴다.”라고 썼다.
2. 나는 왜 해야 할 일을 계속 미루고 매일 똑같은 게으른 삶을 반복할까?
최근 가장 핫하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 중 하나가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동기부여상태를 만든다. 동기부여란 할 만하다고 생각할 때 이루어진다. 먼 미래는 보이지 않아 손이 잘 가지 않는 반면 가까운 중요하지 않은 목표는 할 만하고 별생각 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에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대부분 오늘 세워둔 계획을 미뤄두고 게으르게 보내는 건 그게 어렵거나 누가 방해해서라기보다는 덜 중요한 일이 일이 더 쉽고 할 만하기 때문이다.
난 해야 할 공부나 일의 목록을 열심히 세워두고는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쉽고 편한데 뭔가를 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독서도 나의 목표 중 하나이긴 하지만 다른 더 중요한 목표에 비해서는 덜 중요하다. 덜 중요한 목표는 다음에 하는 게 맞다.
p.109 작가이자 철학가인 로버트 브롤트는 “우리는 장애물을 만나 목표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다. 눈앞에 보이는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다가 진정한 목표에서 멀어진다.”라고 말했다.
p.167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동화된 행동은 얼마나 많은 양의 경험이 축적되든 수행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장차 전문가가 될 사람들은 의도적인 연습을 하며 경험을 더 많이 쌓음으로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킨다.
p.214 동기가 생기려면 합당한 결과 또는 보상이 보장되어야 하고, 그 결과를 달성할 방법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덜 중요한 목표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쉽기 때문이다. 덜 중요한 목표는 빨리 보상을 안겨주며 도파민이 샘솟게 한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한 목표보다 덜 중요한 목표에 더 전념하는지도 모른다..
P.247 당신은 어떤 일의 결과가 아니라 결과의 원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과거, 현재, 미래의 나에 대한 주도권을 키워나갈 수 있다. 덜 중요한 목표에 ‘No’라고 말할수록 자신이 원하는 삶과 결과를 만드는 일에 더욱 열정적으로 전념할 수 있다.
우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일부러 같은 책을 읽는 경우가 많은데 [퓨처셀프]를 읽던 초반에 배우자가 말했다.
”이 책에 따르면 난 영화를 보고 캠핑을 하고 휴일에 뒹굴거리는 게 행복이고 기쁨인데 그걸 다 하지 말고 내가 그려놓은 미래를 위해 발전적인 행동을 하라는 거잖아. 그러면 대체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 걸까?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라는 거잖아.”
거진 끝까지 읽은 난 이제 알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건 좀 다른 것 같아.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라는 게 아니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선택하라는 거야.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때, 기꺼이 즐겁게 나를 투자하듯이 미래의 나의 모습을 좋아하게 되면 지금의 방향성을 돌려서 좀 더 나은 행동을 미래의 나를 위해 즐겁게 투자할 수 있다는 말인 거야. 또한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와 같다고 생각하면 그 정도의 위치에 있는 나는 덜 중요한(예를 들면 SNS나 레저 같은) 것들을 하지 않고 더 중요한 걸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뿐이야. 예를 들어 내가 지금 회사 대표인데 앉아서 유튜브나 보고 있을 순 없는 것처럼. 포기하는 것과 선택하지 않는 것은 엄연히 다르니까.
난 항상 목표를 작게 잡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더 최악인 것은 그 작은 목표를 여러 개 잡아서 하나에도 진심으로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5년 뒤의 내가 바라는 모습을 생각하니 매일 해야 할 일이 좀 더 선명하게 잡혀갔고 그 모습에서 할 수 있는 재밌는 다양한 일이 연달아 떠오르면서 지금의 귀찮고 힘든 일을 하는 것이 좀 더 즐거워졌다.
- 저자
- 벤저민 하디
- 출판
- 상상스퀘어
- 출판일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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